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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에서의 색채조화 포착 방법 1 회화에서의 색채 회화의 색채에 대해서는 색채가 가지는 「묘사가치」와 「독자가치」를 구별해보면 알기 쉽다. 이 2가지는 회화표현에 있어 상반되는 색채 역할을 의미한다. 전자는 대상의 사실적 재현이나 공간적 거리, 입체감의 표현 등을 위해 사용되는 색채 기능을 가리키고, 후자는 색채 그 자체가 낳는 힘이나 효과를 가리킨다. 이 구별을 제창한 것이 미술사학자 한스 얀첸(Hans Jantzen)으로, 양쪽을 대립시키거나 통합하는 양상을 회화에서의 색채 본질로 보았다. 우선 고흐의 작품 를 보면 회화의 「파랑」과 「노랑」에는 아를(Arles)거리의 밤하늘과 카페의 조명을 재현하는 묘사성이 있다. 그리고 조명의 사실적 표현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노란색의 넓은 범위나 보이지 않을 만큼 멀리 있는 별을 노랑으로 .. 2022. 7. 5.
일본의 색채 문화 4 8) 에도 시대 에도 시대는 색채의 시대였다. 이 시대에 개발된 울금, 에도보라(남색이 강한 보라색), 납호색(쥐색을 띤 남색) 등 많은 색명이 대부분 오늘날까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에도 시대는 무사와 부호상인 계급이 사치스러운 의상으로 세월을 보낸 전기와 상인들이 세련된 의상미를 발견한 후기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전기를 대표할 만한 것은 다테스가타(멋 부린 모습)라는 이름을 남긴 다테 마사무네의 당직 의상을 입은 모습일 것이다. 그 무사 세계의 의상미가 점차 상인 세계로 번져나가 간분 연간에는 일본 최초의 의상 디자인집 「신센히나카타」가 간행되었고, 부호 상인 집안 여성들의 의상 경쟁이 세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겐로쿠 시대에는 소가노코(홀치기 염색의 일종), 금사자수 등 놀라울 정도로 미세한 부분.. 2022. 7. 4.
일본의 색채 문화 3 5) 가마쿠라 시대 가마쿠라 시대의 문화에는 무사의 기질이 강하게 나타난다. 그러한 경향은 불상 조각의 빈틈없는 사실적 표현에서도 볼 수 있지만, 불상에 나타나는 현실적 표현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화려한 장식 문양이 채색된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고후쿠지에 있는 인왕상의 치맛자락 뒤쪽에 아름답게 채색된 모란 문양, 조루리지에 있는 부동명왕의 키리카네(금박을 가는 선이나 기하학적 모양으로 붙이고 채색과 함께 무늬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회화나 불상 장식에 이용되었다) 등으로, 다른 시대 공예가들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대의 새로운 양상을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갑주(갑옷과 투구)이다. 갑주는 금속, 염색, 피혁, 옻칠 공예 등의 종합적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일본의 .. 2022. 7. 3.
일본의 색채 문화 2 3) 헤이안 시대 헤이안 시대는 그 이전 시대에 지배적이었던 중국문화의 영향에서 벗어나 궁정제도 등 사회적으로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고, 「모노노아와레」 (헤이안 시대의 이념으로 유미, 섬세, 침정, 관조적)로 상징되는 일본풍 문화가 확립된 시대이다. 문화영역에서는 특히 이야기(모노가타리) 문학, 와카(일본 고유 형식의 시) 문학이 탄생하는 등 문학 세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그것은 사계절의 변화에 대한 동조와 무상관을 특성으로 갖는다. 의복, 세간, 공예품 등 생활 분야도 필연적으로 그 영향 아래에서 성립된 것이며, 색채 세계에서는 특히 일본풍으로 바뀌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다. 색채 쪽에서는 염색 기술의 발달과 안정에 힘입어 다양한 색의 변형(variation)이 만들어졌으며, 특히 빨간색을 중심.. 2022.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