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성질

색의 효용과 컬러코디네이터

색의 성질 중 색의 효용과 컬러코디네이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색은 분류가 가능하고 쾌적성을 좌우한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다양한 색을 접하고 있다. 늘 색이 당연한 존재로 생각되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크게 의식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반대로 흑백사진과 같은 세계를 상상해보면, 색의 중요성을 알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과일, 육류, 어류, 야채와 같은 식품의 신선도를 그 색감에 의해 판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흑백 세계로 변해버린다면 이를 쉽게 판단할 수 있을까. 또 신호등의 빨강과 파랑의 구별도 흑백 세계에서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 색의 차이를 안다는 것 1가지만 보아도 색이 생활 속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색은 우리들이 보고 느끼는 미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어떤 것이 아름답고 추한지와 같은 미적인 평가나 생활 속에서 그 물건에 어울리는 색인지 아닌지 등이 그 예이다. 색의 이러한 작용에 의해 좋아하는 색과 싫어하는 색, 마음이 편한 색과 불쾌한 색이 생기거나, 색의 차이에 따라 제품의 매출이 크게 달라지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색은 단순히 서로 다르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사물의 아름다움이나 쾌적성을 좌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컬러 코디네이션의 의의

이러한 색의 작용을 유용하게 사용함으로써 상호간의 차이를 명확히 하거나, 안전이나 위험을 알리고 나아가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컬러코디네이션의 의의이다. 컬러 코디네이션은 '색채를 질서 있게 조정한다'라고 하는 의미로서, 2가지 이상의 색을 어떤 목적에 따라 질서를 정하고 조화를 이뤄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컬러 코디네이터의 의의

생활 속에서 접하게 되는 대부분의 색은 자연환경을 구성하는 동식물이나 대지, 도시환경을 구성하는 건축물,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생활용품 등 실제로 손에 잡히거나 만질 수 있는 물체에 입혀져 있다. 컬러 코디네이터가 하는 일은 주변에 존재하는 이러한 사물 간의 색채적인 질서를 쾌적하게 유지하고, 나아가 색채의 새로운 질서를 제안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대상이 되는 물체 자체의 특성과 색의 성질을 잘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컬러 코디네이터라고 하는 직업을 색채의 지식에 대한 습득만으로는 성립되지 않는다. 물건이나 상품에는 각각 사용되는 목적과 기능, 용도와 의미 등 색 이외에도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상물에 따라서는 색의 법적인 규제도 고려해야 한다. 컬러 코디네이터에게는 단순히 아름다운 조화를 도모하는 일뿐만 아니라, 대상물이 가지고 있는 모든 요소를 충분히 이해하고, 그 특성에 적합한 색채를 사용하는 것이 요구된다.

 

색이 보이기까지

빛, 물체, 눈이 색을 결정한다

색이 보이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① 빛 ② 눈 ③ 대상물

① 빛은 물리적인 에너지의 일종이다. 전등을 끄면 색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은 빛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근원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색이 보이기 위해서는 빛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색을 지각하기 위해서는 빛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② 눈이 필요하다. 눈은 빛의 에너지를 감지하는 감각기관이다. 빛 에너지의 강약과 특성에 따라 그 에너지를 체내에서 감지할 수 있는 전기적인 신호로 변환하여 그 정보를 대뇌에 보내고 있다. 눈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 곤충, 물고기 등에도 있지만, 그들이 보고 있는 색이 인간과 동일한지의 여부는 현재까지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포유류는 눈의 시각세포 구성이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인간과는 다른 색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빛 에너지가 눈에 들어오기 직전까지의 상황은 동물에게도 인간에게도 동일하다고 한다면 사실 우리들이 보고 있는 색은 인간의 눈의 특성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조명광과 눈을 일정한 조건으로 두고 빨간색 종이와 파란색 종이가 놓여진 경우를 생각해보자. 여기에서는 빛과 눈의 조건이 모두 일정함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색종이가 다른 색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색을 결정하는 조건을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① 광원으로부터 발생되는 빛의 특성 ex) 흰빛의 흰색, 붉은빛의 빨강 등 ② 눈의 시감각의 특성 ③ 대상물(물체)의 특성 ex) 파란 종이의 파랑, 붉은 천의 빨강 등 이들 중 어느 1가지라도 변화하면 색은 달라지게 된다. 색이 동일하게 보이기 위해서는 빛과 눈과 대상물 물체의 3가지 특성을 일정하게 해야 한다.

 

1) 물리적인 색의 세계

① 빛의 특성과 색

슈퍼에서 포장되어 있는 생선회를 구입해 집에 돌아가 보면 생선회의 붉은색이 가게에서 봤을 떄와 다르게 보이거나, 검은색이라고 생각해 구입한 치미가 실은 감색이었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물체를 비추는 빛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빛은 전파와 같이 전자파의 일종으로서 인간의 시각을 만들어 준다. 이것은 가시광선, 가시에너지, 가시방사 등으로 불린다.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익숙한 빛은 태양광선으로, 이는 대표적인 자연광이다. 한편, 형광등이나 전구의 빛 등과 같은 인공광도 있다.

② 물체의 특성과 빛의 관계

빨간색 물체에 대해 생각해 보자. 빨간색 물체는 백색광에 포함되는 색광 성분 중, 빨간빛만을 선택하여 반사하고, 그 이외의 빛은 흡수하는 특성을 가진 물체이다. 와인이나 플라스틱에 투과되는 빨간색의 경우에는 붉은빛만이 투과될 수 있으며, 그 외의 빛은 흡수되어 있다. 이러한 반사 또는 투과된 빛이 눈에 들어오면 우리들 눈에 빨갛게 보이는 것이다. 우리들이 평상시에 보고 있는 물체의 색은 백색광의 조명 아래에서 선택적으로 반사 또는 투과된 빛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반사되거나 투과된 빛이 강하면 밝고 선명한 색으로 보이고, 약하면 어둡고 칙칙한 색으로 보인다. 동일한 대상물을 한쪽은 표준광(표준일루미넌트)의 특성에 가까운 광원으로, 다른 한쪽은 백열전구로 비추면 백열전구 쪽에서 빨간색이나 오렌지색 등의 난색계통(따뜻함을 느끼는 색)이 선명하게 보인다. 레스토랑이나 초밥집 등에 나열된 과일이나 어류, 육류에는 난색계통의 색이 많기 때문에 백열전구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백열전구에 난색계통의 에너지 성분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음식의 색이 선명하고 맛있게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조명광 아래에서 같은 색으로 보였던 2가지 색이 다른 조명광을 사용하면 서로 다르게 보이는 경우도 많다. 이것은 같은 색으로 보이던 2가지 물체의 반사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