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색상의 심리적 효과
색의 한난감(寒暖感) - 따뜻한 색, 차가운 색
난색, 한색이라는 용어는 가장 대중적인 색의 심리적 효과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색의 한난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시험과 조사가 진행되어 왔다. 예를 들어 빨강과 파랑으로 된 같은 온도의 물에 손가락을 각각 넣고, 색을 보면서 손가락이 느끼는 온도를 판단하게 하는 이야기는 흔히 듣게 된다. 실제 위 실험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다. 우선 같은 크기의 두 개의 비커에 같은 양으로 한쪽은 빨강, 다른 한쪽은 파랑을 섞은 37℃의 온수를 넣는다. 피실험자는 색을 보면서 비커에 손가락을 담그고, 각각의 체감온도를 비교하는 것이다. 온수의 색 조합을 여러 가지로 바꾸어 판정한 온도는 높은 쪽부터 빨강, 주황, 노랑, 초록, 자주, 검정, 파랑, 흰색 순으로 나타났다 (기무라[木村], 1950)
이 같은 사실은 색의 차가움과 따뜻함이 색의 3속성 중 색상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고, 일반적으로 색상환에서 빨강, 오렌지, 노랑을 난색, 파랑, 남색을 한색, 그 중간의 초록, 보라를 중성색으로 보는 사고방식이 타당하다는 것을 뒷받침해 준다. 단, 조사 방법에 따라 연두색이나 적자색을 난색으로, 청록색을 한색으로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2. 명도의 심리적 효과
(1) 색의 경중감(輕重感) - 무거운색, 가벼운 색
색의 3속성 중에서 가볍고 무거운 느낌을 표현하는 색의 심리적 효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명도이다. 수평 직선의 양쪽 끝에 색이 다른 같은 크기의 원을 배치하고 시각적인 중심의 균형을 찾는 실험에 의하면 명도가 높은 색일수록 가볍고, 명도가 낮은 색일수록 무겁다고 판단하게 된다.
이 외에 크기가 비슷한 색을 입힌 정육면체의 작은 상자를 준비해 각각 같은 중량의 모래를 넣고 상자를 보면서 무게를 손으로 판단해 보는 실험도 있다. 이 경우, 같은 크기지만 명도가 높은 상자보다 명도가 낮은 상자를 무겁게 느낀다고 한다. 미국의 컬러 컨설턴트, 체스킨(Louis Cheskin)의 저서 『도움이 되는 색채(Color-What They Can Do for You)』(1984)에서 상품을 넣은 검정 상자의 색을 연한 초록으로 바꿨을 때, 운반 작업자의 피로도가 감소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또 미국의 색채학자 비렌(Faber Birren 1900-88)의 저서 『색채심리와 색채요법(Color Psychology Color Therapy)』(rowjdvks, 1961)에서도 운반에 사용되는 상자나 컨테이너의 색은 밝은 한색 계열의 색을 권하고 있다. 이처럼 색과 보여지는 중량감은 명도와 관련이 많아, 들어 올렸을 때 느끼는 중량감도 흰색부터 노랑, 주황, 초록, 보라, 파랑, 빨강, 검정의 순으로, 대략 겉보기 무게의 순서와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색채과학 핸드북』.
(2) 색의 경연감(輕軟感) - 딱딱한 색, 부드러운 색
색의 딱딱하고 부드러운 느낌도 명도와 관계가 깊다. 유아용품의 대부분이 명도가 높은 파스텔조의 색을 사용하는 것은 아기 피부의 부드러운 이미지와 매치된다는 의미가 있다. 반대로 철(鐵)의 색(관용 색명으로는 "철색(鐵色)", 먼셀 표기로는 2.5BG2.5/2.5)처럼 명도가 낮은 색은 철의 이미지와 어우러져 무게와 함께 딱딱함을 나타내는 심리적 효과도 있다.
또한 명도는 밝기의 척도이기 때문에 색의 심리적 효과로서의 밝고 어두운 느낌이 명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3. 채도와 심리적 효과
(1) 화려함, 수수함 - 화려한 색, 눈에 띄지 않는 색
색의 3속성 중에서 채도는 색의 화려하고 수수한 느낌과 관련이 깊다. '화려하다'는 사전적 의미로 「채색, 행동, 성격 등이 두드러져 특히 주목받는다」라는 뜻이 있다. 색이 사람의 눈길을 끄는 기능을 유목성(誘目性, attention value)이라고 하며, 채도가 높은 난색계의 색이 높은 유목성을 가진다. 명도차가 크다는 것도 "두드러짐"의 요소 중 하나지만, 명도차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흰색과 검정의 배색이라도 화려하다고는 할 수 없다. 화려함은 어디까지나 유채색이면서 고채도이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 조건이다. 따라서 대량소비의 주체인 대중을 대상으로 한 상품의 패키지, 기업의 로고마크나 간판에 주목성이 높은 빨강이나 노랑, 오렌지색의 조합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화려한 인상을 준다. 고채도의 초록, 파라, 보라 계통의 색도 빨강, 노랑, 오렌지색만큼은 아니지만 조합 방법에 따라 화려한 인상으로 인식된다. 수수함은 소극적이고 눈에 띄지 않는 상태를 뜻하며 색에서는 저채도이면서 무채색에 가까운 색일수록 수수한 느낌을 준다.
화려함, 수수함과 비슷한 심리효과로 청감(淸感), 탁감(濁感)이 있다. 이 경우 청색은 탁하지 않은 고채도의 색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20세기 초에 등장한 먼셀 표색계는 물감으로 유명한 피그먼트(pigment) 컬러를 색의 심리적 3속성을 척도로 체계화한 시스템이다. 먼셀 표색계 이전에도 피그먼트 컬러의 체계화가 시도되어 왔지만, 대다수는 물감의 순색에 흰색을 더해서 생기는 색군(群)과 검정색을 더해서 생기는 색군에 의해 체계화된 것이 많았다. 전통적으로 전자는 틴트(tint), 후자를 쉐이드(shade)라고 구별한다. 각각의 색군을 현재의 먼셀 표색계의 수직등색상 단면 상에서 보면 순색으로부터 상단 가장자리에 위치하는 색군이 틴트, 하단 가장자리의 색군이 쉐이드 영역이다.
또 물감의 혼색 절차를 생각해 보면, 틴트 쉐이드릐 색군은 순색+흰색 아니면 순색+검정색만으로 구성되어 있고 순색+흰색 & 검정, 즉 순색에 회색이 더해진 색은 없다. 실제 먼셀 색상 단면에서는 순색과 상하의 가장자리를 제외한 내부 영역이 회색이 가미된 색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장자리의 색과 내부 영역의 색을 비교해보면, 가장자리의 색군에는 흰색 또는 검정색만 더해졌으며, 각각의 색은 명도, 채도의 변화는 있어도 내부 영역의 색군과 비교해 보면 원래의 색상이 가지는 고유 색감은 맑은 채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이러한 가장자리의 색군을 "청색(淸色 : 맑은 색-역주)"이라는 개념으로 포괄하며, 나아가 틴트(+흰색)의 색군을 "명청색", 쉐이드(+검정)의 색군을 "암청색"으로 나누어 칭한다.
한편 내부의 색군은 "탁색"으로 분류되는데, 탁색은 차지하는 영역의 범위가 넓고 그 안에서 색 사이의 명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고명도, 중명도, 저명도의 3군으로 다시 나눠, 각각을 "명탁색", "중탁색", "암탁색"이라고 불러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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