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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학

색이 심리와 접목될 때

by 더_나은_날 2022. 6. 21.

색채가 심리적 관점에서 다뤄지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색의 심리적 효과에 대해서는 우선, 괴테의 '색채론'에 기술된 내용을 들 수 있다. 괴테는 색채연구에 있어서, 색채 현상에 대한 시각의 정신작용과 그 의의를 가장 중요시 여겼다. 그는 실험적 방법을 통하여 색채 현상을 빛의 물질적 본성으로 되돌리려고 했던 뉴턴과는 근본적으로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괴테는 색채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색채 현상의 관찰에 중점을 두었다. 또한, 카츠의 현상학의 근원은 괴테의 방법론에 있다. 현상 설명에 있어서 괴테는, 때때로 위와 아래, 능동과 수동, 시간과 공간과 같은 극성의 개념을 적용시켰다. 괴테에 의하면 색은 2가지 극성 중에 방향을 결정하면 되는 것으로, 이 극성은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관계로 설명된다. 노랑이 플러스, 파랑이 마이너스이며, 노랑/파랑에 해당하는 극성은 작용/탈작용, 빛/음영 그리고 명/암, 강/약, 난/한, 근/원 이다. 오늘날의 난색, 한색, 진출색, 후퇴색의 개념은 괴테의 극성사상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컬러서클 상에서 처음으로 난색, 한색의 위치를 명시한 것은 영국의 화가 스탠리 윌리엄 하이터로, 이는 1813년의 일이었다. 이어서 정량적인 색채 조화론을 발표한 영국의 화학자 G.필드도, 그의 저서 '크로마토그래피'에서 발표한 컬러서클의 색에 난색, 한색 나아가 진출색, 후퇴색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필드의 컬러서클은 빨강, 노랑, 파랑의 3원색과 그중에서 두 색씩 혼합하여 생기는 2차 색인 오렌지, 초록, 보라를 6개의 원으로 연결한 것인데, 컬러서클의 바깥에 오렌지, 파랑의 축에 진출 Adv(Advance), 후퇴 Ret(Retreat)의 문자를 표기하고 있다. 이렇듯 19세기 전기에 이미 색의 감정 효과에 관한 언급이 나타나고 있었지만, 심리학의 체계가 아직 구축되지 않았던 상태였기 때문에 색과 마음의 문제에 관한 심리학적 연구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색이 심리학적 관점을 갖기 위해서는 심리학의 학문적 확립과 더불어, 나뭇잎은 초록, 바나나는 노란색과 같은 색에 관한 고정적인 인식(물체의 고유색) 수준에서 더 나아가 심리적 표현을 결부시켜 나가야 한다. 회화표현에 있어 색채가 물체의 고유색 표현에서 진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은 19세기 후반 색채과학의 발전과 미국의 물리학자 루드에 의한 색채과학입문서 '모던 크로마틱스'(1879)의 등장이었다. 루드는 맥스웰이나 헬름홀츠(Helmholtz)에 의한 최신 색채연구의 성과를 요약 소개하여, 인상파의 화가들에게 병치혼색에 의한 새로운 빛과 색의 표현기법이 있는 것과 나아가 빛이 변하면 색도 변하는 것을 시사하였다. '수련'으로 유명한 인상파의 화가 C.모네는 하루 중 태양이 이동하고 계절이 바뀜에 따라 색이 변화하는 루앙의 대성당이나 쌓인 볏짚의 모습을 거듭해서 여러 장씩 그리고 있다. 당시에도 빛이 변하면 색도 달라진다고 하는 인식은 있었지만, 색을 물체의 고유색으로부터 분리하지는 않았다. 색을 물체의 고유색으로부터 해방시키고, 마음의 표현에 결부시킨 장본인은 후기인상파의 고흐였다. '나는 눈앞에 있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대신, 강렬하게 자기를 표현하기 위해서 색채를 기분 내키는 대로 사용하였다', '색채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이다', '나는 빨강과 초록을 사용하여 인간의 무서울 정도의 정열을 표현하려 시도했다' (쿠르트 바트, 쓰쿠다 역 '고흐의 색채') 이것은 언젠가 고흐가 한 말이다. 고흐에게 있어서 색은 격렬한 감정의 발로였으며, 인간의 정신생활을 정확하게 표현해 주는 존재였다. 고흐가 그림에 뜻을 둔 것이 1880년, 사망한 해가 1890년으로 화가로서의 활동 경력은 겨우 10년이었다. 고흐가 표현에 대해 고뇌하고 있을 무렵, 때마침 심리학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었다. W.분트에 의한 실험심리학이 탄생한 것이다. 심리학은 분트에 의해 실험과학의 한 분야로서 확립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실험심리학파의 사람들은 감각의 문제에 눈을 돌려, 이후 시각과 이에 따른 색채의 연구가 성행하게 되었다. 색의 심리적 효과에 관한 심리학적 실험을 행한 것은 분트의 제자였던 독일의 심리학자 J.콘이 최초라고 알려져 있다. 정사각형의 색지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콘은 피시험자의 대다수가 고채도색을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고채도와 보색의 조합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다는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콘의 '색과 밝기, 그리고 그 배합의 심리적 효과에 관한 실험적 연구'가 발표된 것은, 고흐가 죽은 후 4년이 지난 1894년의 일이었다. (지지이와 '색을 마음으로 보다')

 

"색'은 우리 생활 속의 모든 순간순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컬러 코디네이터 같은 직업을 목표로 하거나 색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색을 이해해야 하는 범위가 매우 넓다. 색의 특징과 미치는 영향에서부터 색채를 지각하고 파악하는 과정의 과학 분야까지 색의 폭넓은 성질을 알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인간은 색을 통해 여러 가지 사물을 연상하거나, 특정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시대나 지역성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정한 규칙성을 가지고 있다. 그 구체적인 예를 중국의 고대 사상이나 서양의 회화 등 다양한 과점에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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