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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학

동,식물이 지닌 색채의 의미

by 더_나은_날 2023. 5. 14.

식물의 꽃가루가 바람에 의해서만 옮겨지던 시대의 꽃의 색은-화분증의 원인이 되는 삼나무처럼-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지금처럼 꽃이 다양한 색을 갖게 된 것은 곤충이나 새가 꽃가루를 옮기게 되고 난 다음의 일로, 자외에서 빨강까지 볼 수 있다고 알려진 나비와 같은 곤충을 불러 모으기 위한 진화의 결과라고 여겨진다. 또한 남미의 인디오가 사냥할 때 활촉에 묻히는 독은 화살 독 개구리의 피부 분비물을 이용한 것인데, 이 개구리는 파랑에 검은 반점이나 오렌지에 검은 반점의 눈에 띠는 색을 하고 있다. 이는 외부의 적에게 독을 지닌 것을 경고하기 위헤서라고 알려져있다. 이처럼 동식물을 비롯한 자연계의 생물들은 다양한 이유로 특정한 색채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색채의 특징을 그들이 살아가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 동물의 색

동물의 체색은 멜라닌, 카로틴, 빌리베르딘과 같은 피부색소에 의해 정해진다. 또 곤충의 날개와 같이 얇은 막의 겹구조는 빛의 간섭에 의해 빛나거나 선명한 색을 발하기도 한다. 동물의 체색은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등 다양한데, 외부 적과의 관계에 있어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① 은폐색(보호색) : 카멜레온의 체색은 잎으로 둘러싸인 곳에선 초록색이었다가 배경이 변하면 갈색으로 다시 바뀌는 등 배경과 비슷해 식별하기 어렵다. 이러한 체색의 변화는 외부의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여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한 것으로, 은폐색 또는 보호색이라고 불린다. 체색뿐만 아니라 호랑이의 줄무늬나 사슴의 반점 무늬와 같은 예도 은폐 효과를 갖는다.

② 표지색 : 독나방처럼 노랑, 파랑, 적갈색 등의 눈에 띠는 체색은 외부의 적에 대한 경고나 위협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를 표지색(표식색)이라고 한다. 표지색은 목적에 따라 경고색, 위협색, 인식색, 혼인색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공장이나 앵무새 수컷의 화려한 빛깔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한 인식색이고, 번식기에 납자루의 배가 적갈색으로 변하는 것은 혼인색의 일종이다. 이처럼 은폐색은 환경과 동화되기 위한 색으로 군대에서 보호색으로 이용되거나 주변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환경 전체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색채 계획 등에 연관된다. 또한 표지색은 상당히 눈에 잘 띄어 유목성이나 시인성이 뛰어나므로 강한 호소력이 요구되는 배색으로 활용하기 적합하다.

 

2) 식물(꽃)의 색

꽃의 색은 종족보존을 위한 활동으로 수분을 활발히 하기 위해, 멀리에서도 눈에 띄는 유목성이 높은 색이 많다. 꽃잎에 포함된 색소의 종류와 양 그리고 그 분포에 따라 꽃의 색은 변하는데, 색소가 세포질이라고 불리는 세포 외벽충에 포함된 경우와 세포액이 포함된 액포에 함유된 경우로 나뉜다. 전자는 물에 잘 안 녹는 지용성이고, 후자는 물에 잘 녹는 수용성이다. 꽃잎의 단면을 관찰해 보면 색소의 상태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식물 색소로는 클로로필(엽록소), 카로티노이드, 플라보노이드의 세 가지가 있는데, 각각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① 클로로필(엽록소) : 녹색을 띠는 데서 엽록소라고 불리며 잎에 가장 많이 함유된 색소이다. 드물게 모란 등의 꽃의 색에서도 발견된다. 클로로필은 크산토필이라는 색소와 공존하는데 클로로필이 파괴되는 가을에 잎이 노랗게 물드는 것은 크산토필 때문이다. 등나무의 어린 잎에서부터 다 자란 잎까지의 분광 반사율 변화를 측정한 사례에서, 파장 680nm 근처에서 반사율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데, 이는 클로로필의 흡수율 차이에 의한 것으로, 잎이 다 자라게 되면 흡수율이 높아져서 반사율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② 카로티노이드 : 토마토, 호박, 감 등에 포함된 색소로서 주로 노랑, 오렌지, 빨간색을 나타낸다. 특히 당근에 포함된 색소로 유명하며 과일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배타 카로틴으로 알려져 있다.

③ 플라보노이드 : 크게 안토시아닌과 플라본으로 나눌 수 있다. 수국에 포함된 색소로 알려진 안토시아닌은 종류에 따라 빨강, 다홍, 핑크, 파랑, 보라 등 다양한 색상을 나타낸다. 안토시아닌은 PH에 의해 색이 변하는 것이 특징인데, 산성에서는 빨강, 중성에서는 보라, 알칼리성에서는 파란색이 된다. 또한 물이나 식초에 녹기 쉬운 성질을 갖고 있다. 순무를 초절임했을 때 식초가 빨갛게 변하는 것은 안토시아닌이 녹아 나왔기 때문이다. 플라본은 흰색, 크림색 및 담황색을 나타내는 색소로, 당과 결합하면 물에 숩게 녹는 성질을 갖고 있다. 야채를 익힐 때 국물이 담황색을 띠게 되는 것은 플라본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클로로필(엽록소), 카로티노이드, 플라보노이드 이외에도 몇 개의 다른 색소들이 알려져 있다. 꽃의 색상 변화는 색소의 종류 뿐 아니라 다른 물질과 관계된 형태에 따라서도 변화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처럼 발색의 구조는 복잡하다.

 

3) 대지와 하늘의 색

대지는 암석이 분해되어 분말이 된 것으로, 분말 입자의 직경에 따라 흙과 모래로 분류된다. 대지의 색 분포를 보면 흙이 좀 더 광범위한 분포를 보이지만, 흙과 모래를 놓고 볼 때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건 아니다. 대지 색의 명도 흙 또는 모래의 종류에 따라 크게 변하는데 먼셀명도로 3~9까지 나타난다. 색상은 빨강(R)에서 노랑(Y)까지 좁은 범위의 분포를 보이는데 철분 결정이 포함된 적토나 환원 상태의 청토 등 특수한 사례를 제외하고는 황적(YR)을 중심으로 분포한다. 대지 색의 평균적인 먼셀 수치는 10YR 5/3이고, 채도가 높더라도 6정도로 저채도 범위에 집중되어 있다.푸른 하늘은 공기의 습도에 따라 그 모습이 변하는데, 표준 색표와 비교했을 때의 먼셀 수치는 2.7PB 6.2/3.6이라는 측정치로 보고되어 있다. 출판물에 실리는 푸른 하늘을 측정해 보면 색상은 거의 비슷하나 저채도에서 고채도 방향으로 변화해 가는 채도의 분포를 볼 수 있다. 각자의 감성에 따라 푸른 하늘에서 느끼는 감각도 달라지므로, 앞서 말한 측정치는 푸른 하늘의 색에 대한 평균치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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